지난 2020년 07월 08일부터, 08월 07일까지 여름방학동안 대전 카이스트에서 1달동안 진행된 몰입캠프에 다녀왔다. (근데 왜 후기는 지금 쓰냐고? 그러게 말이다..)
몰입 캠프에 대한 홍보를 과 단톡방에서 보고, 지원을 한번 해보자! 막연하게 생각하고 지원서를 굉장히 열심히 썼다. 내가 컴퓨터학과로 진학하게 된 계기와, 쿠씨씨에서 한 활동들, 심지어 다양한 내 인생사(??)와 인생 배경까지 온갖 TMI를 이야기 하며 지원서를 썼고, 지원 영상도 촬영했다. 비교적 저학년이라 전공 과목 몇개밖에 수강 못했지만, 깃헙으로 협업한 경험이 있다고 쓰고 KUCC 웹사이트 제작 프로젝트 하면서 React 한번 써봐서 붙은 것 같다. 수상 내역에는 초라하지만..교내 정보적 사고 웹 페이지 만들기 경진대회 2등 해본 이력이 있다고 적엇다..
몰입캠프는 총 4주 동안 진행되었는데, 매주 앱/웹 프로젝트를 팀 단위로 진행하고, 일주일동안 한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각자 분반 내에서 팀별로 프로젝트 발표하고, 발표를 들은 후 분반별로 "금주의 픽"을 선정해 전체 사람들 (캠프에 참여한 학생들, 의장님, 스타트업 대표님들, 교수님 등) 앞에서 발표를 진행하는 형식이었다.
4주동안 나는 매일 N1건물 우리 분반 교실 내 자리로 가서, 듀얼 모니터로 매일 구글링하며 열심히 프로젝트를 했다! 3주차를 제외하곤 매일 10시간 이상씩 코딩하고 1주차땐 거의 매일 12시간 넘게 코딩했다.
그리고 매주 프로젝트를 완성하는 수요일의 경우, 그 전날 밤새며 잠을 거의 못 잤다ㅋㅋ
그 결과 나는 깃헙에 잔디를 열심히 심을 수 있었다..! 그리고 마지막주는 금주의 픽으로 선정돼 발표도 진행했다!ㅎㅎ

또, 매주 스타트업 대표님들께서 오셔서 본인 회사를 소개하시는 시간도 있었다. 그리고 스타트업에서 일하는 방식이나, 스타트업에 대한 기초적인 지식들, kanban이나 scrum 등 협업 방식을 배우는 유익한 시간도 매주 있었다. 마지막 날에는 스타트업 대표님들과 회식자리도 가지면서 직접 스타트업 대표님들 자리로 이동해 대화도 자유롭게 할 수 있었다. 오늘의 집, 펍지, 와이즐리 등등 스타트업들이 있었다.
실제로 내 주위에 꽤 많은 오빠/언니들이 몰입캠프에서 알게 된 스타트업에 들어가서 일하고 있는 중이다.
그렇다면 사진을 보면서 내가 몰입캠프 동안 한 프로젝트/ 생활을 회상해보고자 한다.

처음에 출입증 받으려고 이름이랑 학교 불러야 해서 줄 서 있는데 내 앞에 서 계신분이 고대생분이시길래 먼저 인사드렸다ㅋㅋㅋ! 나 말고 나랑 같이 캠프에 참여한 고대생은 컴과 선배 두분 계셨다.
기숙사의 경우, 2인 1실이었는데 나는 유니스트 언니랑 같이 방을 쓰게 됐다! (유니스트 언니는 지금 카이 대학원 갔다..간지 ㄷㄷ)

우리 고등학교 기숙사랑 너무 똑같은 느낌이 들었다...ㅋㅋ
그리고 카이스트 학생 식당 카이마루에서 맨날 밥 먹었다. 우리학교보다 학식이 훨씬 낫다. 심지어 여긴 제육볶음이 너무 대단하다 양도 진짜 많고 심지어 맛있었다. 그리고 제육볶음은 꽤 자주 먹었는데 먹을 때마다 다 먹은 적이 없다..너무 많아서... 학식 먹을때마다 사진 찍었는데 그것까지 다 올리면 거의 맛집 후기 블로그니 안 올린다.

첫째 주는 정해진 주제로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안드로이드 스튜디오로 탭 3개를 구현하는 거였는데, 첫번째 탭은 전화번호부, 두번째 탭은 갤러리, 세번째 탭은 자유주제 였다. 나는 카이스트 오빠 한명이랑 같은 팀이 되었다.
캠프 특징이, 앱 개발이나 안드로이트 스튜디오에 대한 별다른 교육을 안 시켜주시고, 우리가 직접 컴퓨터로 구글링하며 프로젝트를 완성해야 했다. 첫 주차때는 꽤 헤맸는데, 갈수록 적응할 수 있었다.

내가 디자인을 꽤 잘했다는 호평을 많이 받았다ㅎㅎ 어쩌다가 컨셉을 약간 픽셀 형식으로 했는데 좋은 평가를 들을 수 있었고, 나중에는 장병규 의장님께서 회식에서 기억하시고 언급하셨던 기억이....
둘째 주는 카이스트 나와 같은 19학번이지만 동생인 친구랑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첫째 주와 거의 비슷했는데, 서버 까지 직접 구현해봐야했다. 백엔드 지식이 많이 없었는데 팀원과 열심히 협업해서 공부하고 무사히 끝낼 수 있었다!


셋째 주는 조금 쉬엄쉬엄 하기로 했다..2주동안 대전에 있었고 처음 대전에 온 거였지만 한번도 대전을 돌아다녀보지도 못하고 코딩만 한게 쪼끔 아쉬워서 타대생 언니들이랑 잠깐 대전 시내를 돌아다녔다. 카이스트 내에서 산책도 많이했다.
대전의 유명한 국밥집 태평소국밥에서 육회도 먹고.




3주차 프로젝트는 자유주제여서 나는 타대생 언니랑 같이 웹 프레임워크 없이 html css js로만 몰입캠프 소개 웹사이트를 만들기로 했다. 나는 만들다가 갑자기 게임을 만들고 싶어서 간단한 javascript로 "몰입캠프 생존기"라는 특이한 게임을 사이드 프로젝트로 만들었다..ㅎㅎ(게임 컨셉이 특이하다고 많은 주목을 받았다)

4주차도 자유주제였는데, 나는 카이스트 학생 두명이랑 같이 React를 활용해서 온라인 Dj mixer 웹사이트를 만들었다. 나는 React로 프론트엔드를 구현하는 역할이었다. 하필 나는 팀원들 두명 사이에 끼여앉아서 양쪽으로 잔소리를(ㅎㅎ;) 들으며 개발을 했다ㅋㅋㅋㅋ


그리고 금주의 픽으로 선정돼 발표도 했다.
사실 우리 분반 조교가 디제잉을 굉장히 잘해서 시현할 때 많은 도움이 되어 줬다ㅎㅎ

그리고 마지막날에 회식을 진행하고, 끝이 났다!

캠프가 끝나고 조금 많이 아쉬웠다. 내가 쉽게 정드는 사람이라 그런지 한달동안 열심히 출근한 카이스트 건물이랑 작별하는것도 너무 슬프고, 캠프가 끝나서 카이스트 친구들/새로 사귄 타대생 언니들이랑 헤어지는 것도 너무 슬펐다...
캠프동안 확실히 배운 것은, 몰입하는 태도였던 것 같다. 사실 몰입 캠프 다녀와서 내가 굉장히 뭔가에 몰입을 잘하고 잘 빠져들기 시작했다는 것을 느낀다. 개발 뿐만 아니라, 학교 공부할 때도 시간이 너무 빨리 가기도 하고, 누가 내 옆을 지나가도 잘 알아차리지 못하기도 하면서, 무엇을 완성하기까지 몰입하고 집중 할 수 있는 태도를 기르게 된 것 같다.
그리고 전반적으로 구글링 실력이 많이 는 것은 확실하다. 공부를 하는 것 만큼, 구글링을 통해서 정보를 습득하는 능력도 중요하다고 많이 느낀다. 4주동안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원하는 기능을 구현하기 위해 열심히 구글링하고 정보를 찾아내고, 스택 오버플로우도 읽고 가능하면 유투브 영상도 찾아보고 등등의 과정이 나를 한층 더 발전시킨 것 같다. 스스로 정보를 찾아보고 공부할 수 있는 능력이 길러진 것 같다.
타지에서..그리고 평균 나이보다 낮은 비교적 어린 나이에.. 이런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어서 넘 좋았다~
이상! 뒤늦은 몰입캠프 후기를 끝내본다!